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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오늘 하루만 이라도 많이 먹어 고양아.

 

 

 

 

 

 

 

작년 여름,

 

 

엄마 잃고 폭우속 에서 하루를 버틴 생후 1개월령의 아기 고양이 뿌꾸를 구조해 입양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나 작고 여렸던 아기 고양이 뿌꾸는 지금 무럭무럭 아주 잘 자라 있습니다.

 

 

뿌꾸는 조만간 내시가 될 예정이라 합니다.^^;;

 

 

뿌꾸의 입양을 적극 주선해준 제제랑이맘님, 뿌꾸 입양해 주신 뿌꾸맘님 다시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뿌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겠지요?????^^

 

 

뿌꾸가 입양가기 위해 서울에 도착하던날 마녀는 충정로 어느 주차장에서 허기진 고양이 일가를 만났습니다.

 

 

아직 많이 어려 보이는 고양이 자매와 엄마 고양이를 위해 뿌꾸의 사료를 나눠주고 돌아온적이 있지요.

 

 

잘 살아내기를 바라면서.

 

 

그날 이후 고양이 가족을 만났던 그곳을 일 때문에 지금 까지 세번 더 찾아가게 되었는데

 

 

모두다 겨울에 찾아가서 인지 어떤건지 뿌꾸와 함께 찾았던 그곳에서 만났던 고양이 가족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잘 살아내 주기를 바랬는데.....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도심 곳곳에 길고양이는 살아 숨쉬고 있기에

 

 

오늘 하루만 이라도 배곯지 않기를 바라며 지난번 고양이 가족에게 사료를 나눠 주었던 나무아래 챙겨간 사료를 부어줍니다.

 

 

약속시간 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관계로 그냥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요,

 

 

그러면서도 혹시나 여름에 만났던 고양이 가족을 다시 만날수 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삼색 고양이 한마리.

 

 

먹을걸 발견한 고양이는 그와 동시에 주변을 기웃거립니다.

 

 

안전 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고양이 일가를 만났던 작년 여름엔 뭐 더 줄것이 없어서 인근 편의점에 들러 참치캔을 사서 나눠줬지만,

 

 

그날 이후, 이곳을 찾을때 마다 만나면 주려고 고양이 먹이를 단단히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캔하나 까서 주려 다가서자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돌린 녀석의 얼굴엔

 

 

퍽퍽한 길고양이의 삶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그도 잠시, 인기척에 놀라긴 했지만 다가서지 않자 다시금 사료 먹기에 열심입니다.

 

 

명색이 캣맘이란 사람을 만났는데 맛있는거 하나는 얻어 먹어야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조금더 다가서자 역시나 화들짝 놀란 녀석은 순식간에 담장위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내, 너에게 기필코 맛난걸 먹이고 돌아가련다, 라는 굳은 다짐을 하며(^^;;) 사료위에 캔을 까서 얹어주자

 

 

이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담장을 내려온 녀석은 정말 오랫동안 먹이를 먹었습니다.

 

 

글 서두에 마녀가 약속시간 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는 말을 했었지요.

 

 

(주차권에 도장을 받아 갔는데도 추가 주차비를 6천원 이나 냈어요.ㅠㅠ)

 

 

시간이 많아서 고양이가 밥먹는 내내 차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녀석은 십분도 넘게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굶주려 있었던것 같아요.

 

 

서울 어딘가엔 동사무소 앞에 길고양이 급식소도 운영 한다고 하던데....

 

 

언제쯤 이면 이땅에 사는 길고양이들이 밥걱정 안하고(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지만)

 

 

사람 무서워 안하고 살수 있을란지.

 

 

그런날은 오긴 할란지.....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만 드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네요.

 

 

지난주에 주차장을 다시 찾았지만 녀석을 다시  만나지는 못하고 사료만 부어주고 돌아 왔습니다.

 

 

일을 끝내고 돌아가려다 생각이 나서 사료를 먹긴 했을까 하고 확인해 보니 많이 먹었더라구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지 모르는 길고양이가 주변에 있었을 겁니다.

 

 

얼마나 더 이곳을 찾을수 있을지 알수 없지만 앞으론 좀더 사료를 듬뿍 부어주고 돌아와야 겠습니다.

 

 

좀더 많은 길고양이가 오늘 하루만 이라도 배불리 먹을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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