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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구멍에 볕들던 날

이웃마을 고양이중에 마녀를 경계하고 무서워 하는 구멍 고양이 두마리가 있습니다.

흉악한 사람도 많으니 사람을 보면 도망가 숨는게 맞겠지만 뭐 맛난것좀 먹이고 싶은 입장에선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얼마전 고양이의 정원에서 급식을 마치고 캣맘의 집 앞에 도착하니

 

왠일로 다들 어디로 가고 구멍 고양이 한마리 만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밥주는 사람이 도착한걸 알고는 어퍼컷 한대를 날리겠다는 다부진 모습과 달리

 

여차하면 고양이 구멍 속으로 숨어 들겠다고 역시나 달아나 버렸습니다.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하고 오늘은 아무도 없으니 먼저 먹이를 차지하는 녀석들도 없겠다 싶어

 

고양이 캔을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멀찍이 떨어지자 조심스레 다가와 먹이를 먹기 시작 합니다.

아이구야~ 드디어 먹였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기는건 뭔가요?^^

 

구멍 고양이 원은 뭐 좀 먹였지만, 가장 소심하고 겁많은 투를 먹이는 사명감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투를 먹이는 일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착한 캣맘의 집 정원 낙엽위에

 

원투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원투는 역시나 고양이 구멍 옆으로 달려 도망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구멍 고양이 원은 조금 대담해 진것 같습니다.

원의 대담한 행동에 감명을 받은 투는 슬그머니 눈치를 보더니 원의 옆자리에 앉아 먹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지켜서 있는 사람이 신경 쓰이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신경 쓰여서 식사를 못 하시겠다니 가 드려야죠.^^

 

고양이 구멍에 볕들어 구멍 고양이 원투가 맛난 식사를 하던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밥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버선발로 달려 나오는 다른 친구 고양이들 처럼 구멍 고양이 원투도

 

조금만 용기를 내고 욕심내서 자기 밥 잘 챙겨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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