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에 이다네 급식소에서 만난 어떤 길고양이 이야기 입니다.
급식소에 도착하자 이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 잡아 봐라~ 놀이를 하러간 것도 아니구만 가까이 다가 서자 달아나 메롱 한번 해주십니다.ㅡㅡ"
급식소 안에 사료를 부어주고 돌아 앉아 고개를 들다 눈이 마주친 낯선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꼬질하고 가여워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은 길 위의 고단한 삶을 온몸으로 보여 주는듯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화단마을 모현은 이렇게나 깨끗한 모습에 있는집 자식 같아 보이는데 말입니다.
담장에 올라앉은 이다 앞에 캔을 따서 올려주자 참 맛나게도 먹는 이다의 모습은 보기에 따라서는
꼬질한 고양이 눈에 잘난척 하는 깍쟁이 같아도 보일것 같습니다.
꼬질냥 에게도 먹이고 싶은 맘이 들었지요. 캔을 나눠주려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기겁을 하고 달아났지만 담장
아래로 내려 앉았을뿐 멀리 달아나지 않습니다.
이미 밥주러 오는 사람 이란걸 알고 있는 눈치 입니다. 앉아있는 곳으로 고양이 캔을 듬뿍 떠서 던져주자
한입에 물고는 자기 영역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그날 이후 매일은 아니더라도 급식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꼬질냥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급식소로 향하는 마녀를 따라 오기는 하지만 절대로 담장을 넘어 오지는 않습니다.
블랙잭과 아리가 밥주는 사람을 반가와 하는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 이지요.
언제나 담장 너머에서 도망도 가지 않으며 가만히 바라보는 꼬질냥 입니다.
해님이 이후 이렇게 꼬질하고 가여워 보이는 고양이는 처음 입니다.
해님이를 만날때도 꼬질냥을 만날때도 항상 마음 속으로 말을 겁니다.
그래도 네게 한번은 찬란한 시절이 있었을텐데....
세상 물정 모르는 아기냥 일때는 엄마랑 형제들 이랑 참 즐거웠을 꺼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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