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해리는 언제나 고양이의 정원 입구에서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다
마녀의 모습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부지런히 따라오곤 합니다.
밥주는 사람과 고양이 해리는 한참을 그렇게 발을 맞춰가며 산책이라도 하듯이 함께 걸어 갑니다.
이윽고, 급식소에 도착하자 마녀를 기다리던 말괄량이 하니가 뛰쳐나와 큰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를 내는 모습이 마치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듯 한 느낌 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부르기를 기다리기 라도 한것 처럼 하니 뒤쪽에서 동이와 로라가 모습을 보입니다.
줄을지어 나란히 나란히 마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동이와 하니, 그리고 로라 입니다.
너무나 이쁘게 다가오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며 마녀는 엄청난 더위에 짜증이 났던 마음을 저 멀리
북극으로 날려 버리고 서둘러 밥상을 차립니다.
녀석들과 달리 만난지 두어달 정도 밖에 되지않는 로미는 경계하며 다가오지 않습니다.
다가오지 않던 로미는 여전히 다가오지 않지만 요즘은 그나마 따라와서 멀찍이 앉은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맛있는것도 먹어본 녀석이 맛을 안다고 얼마전 로미가 고양이 캔의 맛을 알아 버렸습니다.
친구들 밥에서 맛난 냄새가 솔솔 풍기자 먹고는 싶고 앞에 앉은 사람은 너무나 무서워 로미는
애가 타는지 듣기만 해도 너무나 슬픈 소리를 내더군요.^^
예전 같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천리만리 도망가던 로미는 이제 밥 순서가 자기 차례 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도망가지 않고 연신 하악질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 주니 어찌나 감격 스러운지.ㅡㅡ"
마녀네 고양이 마을 이야기는 계속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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