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동 마을의 뮤 입니다.
지난 봄에 뮤는 아기 고양이 네마리를 낳았습니다.
레오가 써니여사에게 급식소를 잃었을때 새로 만들어준 급식소에서 뮤와 아기 고양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며 마녀의 밥배달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밥주지 말라는 방송이 하루에도 서너번씩 나오고 급식소 앞에 공고문이 붙고
사료와 물이 버려지는 날들의 연속이라 녀석들의 급식소를 어디로 이사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기특하다고 해야할지 뮤의 가족이 옛 레오의 급식소로 이사를 온겁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레오가 사라진후 써니여사의 급식소 입니다.
천방지축 꼬맹이들이 들이대고 설쳐대자 가뜩이나 고양이 싫어하는 써니여사는 급기야
급식소를 버리고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써니여사는 지금 딩동댕동 마을에 없는것 같습니다.
가끔 출근길에 출근하는 마녀 뒤를 따라 서당마을 급식소까지 따라 오기도 하고
이웃마을 에서 만나지기도 하는데 정확한 거처가 어딘지 알수가 없어 써니여사를 잃게될까 걱정입니다.
레오가 태어나던 그해 겨울은 참 많이 춥고 눈도 많았습니다.
올겨울은 그 보다 더 춥고 눈도 많을것 같아 심란해 지는 계절입니다.
축복받은 봄날에 태어난 이 어린 고양이들은 예전 딩동댕동 남매나 레오처럼 마녀가 나타나면
골골 거리기도 하고 다가와 부비기도 하고 맛있는거 더 내놓라고 따라 다니기도 하고 귀엽습니다.
뮤의 아기 고양이 네마리는 이렇듯 모두 잘 자랐습니다.
허나 얘네들 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써니여사의 아기 고양이들은 한마리만 살아남고 셋은
지난 여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딩동댕동 남매중 유일하게 딩동댕동 마을에 남아있는 댕이는 하루의 대부분을 지하 주차장에
머물고 있는듯 합니다. 영리한 녀석은 마녀차를 알고있고 차가 나가면 들어 온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있어
사료외에 맛있는걸 챙겨 먹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이네요.^^
카메라를 잃어 버린후 길고양이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는데, 소식을 전하려니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네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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