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밥시간이 바뀌기 전에는 고양이들을 만나면 얘는 누구고 얘는 누구다,
라는걸 한눈에 알아 봤지만 이젠 누가 누군지 알아보는게 아주 힘들어 졌습니다.
이래선 고양이 마을 촌장 위신이 안서는데...... 너무 캄캄해요.ㅠㅠ
1층집이 이사간후 새로 이사온 1층집은 데크에 있는 유리 테이블 앞에 자전거를 가져다 두고
천막을 쳐놔서 비올때 사료가 불어 버릴것을 조금 덜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1층집엔 고양이가 더 많아졌습니다.
아기 고양이 네마리가 태어난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정말 주먹 만큼이나 작았던 아기 고양이 한마리는 고양이캔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녀가 밥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 사람이고 어른 고양이고 신경 안쓰고 가까이 다가와서 빨리
달라고 삐약 거리며 보채곤 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이뻐고 가여워 품에 안아 봤는데 그냥 그대로 안겨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랬지요.
평생 처음 아기 고양이를 안아 본겁니다!
기쁜 마음에 얼굴을 들여보다 맘이 짠해지고 말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허피스를 앓고 있었습니다.
녀석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마리 아기 고양이도 모두 허피스 였습니다.
다음날 부터 사료에 엘라이신을 섞고 치료약을 캔에 섞어서 먹이기 시작했고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기침은 하고 있지만 눈물과 콧물은 멎어 깨끗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 사진은 찍질 못했네요.
1층집도 묘구수가 늘었지만 고양이의 정원에도 지난 여름에 아기 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급식소에 앉아 밥을 나누고 있으면 하니와 하나 그리고 로라와 로라의 아이들 샌더스와 오레오 외에
용감한 고양이들은 곁으로 다가와 캔 한조각씩 얻어 먹고 있지만 해리의 아기 고양이들 이나
지난 여름에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은 곁으로 몰려오지만 서열도 낮고 겁이 많아 그저 구경만 합니다.
그렇게 급식을 끝내고 돌아서다 보면 자기들도 더 달라고 따라나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따라 나선 모습에 뭣좀 주려고 다가서면 도망가고, 다가서면 또 도망가 버리고.....
대체 어쩌란건지.ㅡㅡ"
결국 멀찌깜치 떨어진 바위 위에 눈을 치우고 캔을 나누어 놓고 돌아서면
마녀가 멀어지길 기다렸다 다가서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밥주는 사람은 고양이와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싶은데 길고양이는 밥주는 사람과의 거리를
백만 미터는 떨어 뜨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녀와 고양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온도차가 아주 심하지 싶네요.
그치만, 이런 짝사랑도 좋기만한 밥배달 얼음마녀 입니다.
혹시 위에 아기 고양이 입양 생각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댓글 남겨 주시거나 메일 보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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