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쓰레기장을 향해 보니
그곳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는 뮤가 있었습니다.
쓰레기장 근처를 배회하는 녀석의 모습을 간간히 보긴 했지만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겠다고 뒤지고 있는 뮤의 모습을 보는건 처음 인지라
정말 기함을 하고 말았지요.
캣맘을 만나지 못해 쓰레기를 주워먹고 사는 굶주린 고양이들이 하는 행동을 뮤가 하고 있다니......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에 먹지 못하게 하려 급히 다가서자 놀라 숨어버린 뮤 입니다.
숨어 있는것도 잠시, 곧이어 뮤의 눈엔 먹잇감이 포착 됩니다.
그것은 토막나서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버려진 코다리 였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마녀가 냅다 빼앗아 쓰레기통 속으로 집어 던져 버리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뮤는 원래 눈독 들여 두었던 음식물 쓰레기 봉지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딩동댕동 마을은 마녀네 고양이 마을중 유일하게 하루 두번의 급식이 이루어 지는곳 입니다.
급식소엔 상대하기 껄끄러운 깜순이가 있긴 하지만, 하루종일 머물러 있는것도 아니고
사료는 언제나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뮤는 왜 이렇게 쓰레기 봉지에 집착을 하는 것인지....
봉지 속에는 분명히 뮤가 노리는 먹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뜨고 지켜 보면서 그 먹이라고 할수 없는 쓰레기를 먹게 할수는 없었습니다.
더는 얼씬 거리지 못하도록 쓰레기 봉지를 주워 높은곳에 올려두고 뮤를 위해 먹이를 놓아 줍니다.
사실 뮤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뮤는 자기가 먹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누군가 에게 먹이를 가져가고 싶어서
음식물 사냥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뮤가 사냥해서 먹이를 가져다 주고 싶었던 누군가는 대체 누구 일까요.
'길고양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성애 충만한 엄마 고양이 (5) | 2013.08.06 |
---|---|
아기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10) | 2013.08.02 |
굴러 들어온돌, 박힌돌을 빼내는가 (8) | 2013.07.31 |
안타까운 울음 소리가 들렸다. (7) | 2013.07.26 |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기다린다. (4) | 201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