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마을의 풍경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서당마을을 거쳐 도착하는 주차장 마을에 도착하면 주차된 차 밑에서
마녀가 오는 쪽을 지켜보고 앉은 소요와 사야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요즘 진영이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 오고 있습니다.
진영이는 원래 이다네 급식소를 이용하던 고양이 였습니다.
이다네 급식소엔 블랙잭이 터를 잡아 살고 있기 때문에
잭을 무서워 하는 진영이는 울타리 난간에 올라 앉아 눈칫밥을 먹어야 했지요.
그런 진영이가 급식소를 포기하고 주차장 마을의 새 급식소를 찾아온것 같습니다.
진영이는 집고양이 였었기 때문에 밥주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 보다는 조금은 덜한듯 마녀와 가까운곳에 앉아 밥을 기다리곤 합니다.
작년 6월의 진영이는 참 깨끗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길에서 생활한지 1년이 넘어선 지금의 진영이 모습은 길위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그대로 보여 주는것만 같아서 가까이 앉아 지켜보고 있는 녀석을 만날때 마다 안쓰런 맘이 크게 듭니다.
밥주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한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은 사실 좀 극성 맞아서
캔을 따서 놓아주기 무섭게 순식간에 물고튀고 먹고, 다시와서 또 물고튀고 먹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순서를 기다리던 진영이는 먹던 캔조각 조차 빼았기는 일이 다반사 였습니다.
진영이는 집고양이 였다고 말씀 드렸지요.
밥주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조금은 덜 합니다.
반면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은 밥주는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고 있고요.
진영이가 결국 머리를 써서 마녀를 방패막이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해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다는걸 인지한것 인지
급식소 바깥쪽의 마녀를 방패 삼아 안쪽으로 파고들어 온전한 캔 한통을 다 차지하게 된것 입니다.
마녀를 믿어주니 고맙고, 빼았기지 않고 먹게 될수있어 고마운 진영이 입니다.
요즘 진영이는 화단마을 급식시간 에도 나타나 마녀에게 맛있는것 좀 달라고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줘야죠, 줘야죠.^^
진영이의 길 생활에 구원의 빛이 찾아 들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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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당근맘님 께서 캔을 보내 주셨습니다.
블로그에 자취를 남기지 않으셔서 몰랐는데, 아마도 제 블로그의 지나간 이야기를
보시다 주소를 보시고 애들 먹거리를 보내 주신것 같습니다.
일산당근맘님 감사드립니다.
캔 한조각 얻어 먹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녀석들 입니다.
잘들 나눠 먹였습니다.
지난주에 보내 주셨는데, 워낙 정신없이 살아서 인사 드려야지 하면서
잊어 버리고 잊어 버려서 이제사 인사를 드립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길고양이 이야기 더 열심히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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