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히 집이 있으며서도 유기견 생활을 하던 방울이가
가여워서 엄마께서 집에 들이셨었죠, 그때가 1999년 6월 초였으니
벌써 12년이 다 되어가네요. 밥도 못 얻어 먹으면서 매도 얻어 맞고
낮이면 장대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다, 밤이면 과일가게 천막에 들어가
쪽잠을 자고 새벽에 가게 문 열기 전에 일어나 하루 종일 거리를 쏘 다니던,
애초에 약하게 태어나, 병원을 달고 살다가 결국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그 방울이가 세상에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 간 선물이 무늬 입니다.
워낙 겁많고 소심하고 사회성 많이 떨어지는 성격을 갖고 태어난 무늬는 아마도 인물 좋아서
아버지 눈에 띄지 않았다면, 지금 세상에 없을수도 있어요...^^;; 임신한 상태로 저희 집으로 온
방울이가 아가를 다섯 낳았는데, 무늬 말고는 다들 세상에 없습니다. 굳게 약속을 해놓고서들....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하면 겁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무늬는 사진도 잘 못찍어줘요.^^;;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뜨아악 한 표정과 동시에 언제나 이런식 이예요.
이런 무늬도 스스로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때가 하루에 한번은 있지요.^^
오후에 저랑 나가는 산책 시간때는 엄청 명랑해져요, 아버지랑 하는 새벽산책은 안그래요.^^;;
워낙 아버지 께서는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빨리와라....주문이 많으시거든요.^^
산책 나가려고 모자를 찾아 눌러쓰는 순간 카이 무늬 빛의 속도로 나가서 대기합니다.
얘들 배설물 수거 봉지등을 챙겨서 나오면, 저희집 무늬가 아니고 남의집 무늬같아요.^^;;
그래도 요 근래에는 카이한테 무늬가 고집 부리는것도 배우고, 휴지갈비 물어뜯는것도 배우고
12살 나이에 조금 강아지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요.^^
산책 나가기전 엄청 좋아하는 무늬 동영상 이랍니다.
소심하고 얌전한 무늬 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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