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봄비와 함께 꽃비가 내렸습니다.
꽃비와 함께 봄날이 가는것 같아 가는 봄을 붙잡고 싶어 집니다.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봄비가 내리던날 비를 맞으며 화단마을 희빈이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고양이 한마리에 캔 반개씩을 나눠주고 있지만 비 맞고 기다리는 녀석들에겐 그 수고로움을
달래 주고자 캔 하나씩을 상납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온 봉지사료 15개와 함께 놓아주고 자리를 물리자
바로 다가서는 희빈 입니다.
이웃마을의 해라는 고양이 정원의 중앙 에서도 밀려나 버린듯 합니다.
정원 외곽으로 밀려난 해라가 낡은 나무벤치 아래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 마녀를 보고 아는체를 해옵니다.
아는체 하며 따라 나설때는 언제고 뒤 돌아서 이름을 부르자 따라오다 말고 돌아가 앉는건 뭐냐고요.ㅡㅡ"
중앙에서 밀려나 이제 외곽에서 겉도는 해라를 만나면 짠한 마음이 듭니다.
중성화 이후 형제 모두를 잃고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자꾸 밀려나는 해라를 볼때마다
길에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고양이들의 중성화가 과연 최선책 인지 하는 의구심이 생겨 납니다.
딩동댕동 마을에 사는 카일과 카린의 엄마도 중성화 이후 무리에서 밀려 겉도는 삶을 살고 있거든요.
나무 아래 앉아 열심히 그루밍 중인 해라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비와 함께 나의 봄날도 그리고, 너의 봄날도 가고 있구나.....
어쩌면 너의 봄날은 중성화와 함께 가 버렸을수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입니다.
중성화를 반대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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