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마녀네 고양이 마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었습니다.
착잡한 심정에 고양이들 이야기 쓰기를 주저하게 되고 멈칫 거리게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겨울이 깊어갈 무렵만 해도 이웃마을엔 마녀가 밥배달 오기를 기다리던 고양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니, 정말 많았습니다.
1층집은 말할것도 없었고, 고양이의 정원에 도착하면 곳곳에서 마녀를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곁으로 절대 다가오진 않았지만, 마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고양이들 입니다.
급식소에 내려가 밥 준비를 하고 있자면 나름 용감한 녀석들은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 고양이들도 많았는데 그중 에서도 유독 눈에 띠는 어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아주 겁많고 이뻤던 삼색 고양이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말괄량이 고양이 아가씨 하니 또한, 더이상 이웃마을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 밥배달을 나갔는데, 이웃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들리는 1층집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부터 식초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었고 불길 했지만 고양이들이 여느때 처럼 반기고 있었기에 애써 불안한 맘을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정원 급식소 에서도 식초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만것 이었습니다.
그곳 동대표 회장과 관리소 소장이 앞장서서 고양이들 밥에 빙초산을 섞어 놓었단 전언을 듣게 되었지요.
착잡한 맘을 금할 길 없었는데, 참담 했던것은 고양이 밥을 먹고 살던 너구리가 죽었다는 소식 이었습니다.
그 너구리는 마녀가 캣맘을 시작하던 그해 부터 마녀밥을 먹고 살던 너구리 입니다.
시린 바람 한줄기가 가슴속을 훝고 지나갑니다.
날마다 들려오는 소식은 착잡하고 참담한 일들뿐 이었습니다.
어제는 어디에다 고양이 몇마리를 묻었다, 오늘은 또 저기에 고양이 몇마리가 묻혔다.....
고양이들은 식초 냄새를 싫어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빙초산 섞은 밥을 먹고 잘못된것 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몹쓸짓을 한것 인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그후로 이웃마을의 고양이 숫자는 급격히 줄어 들었고, 사람들 끼리도 아주 큰싸움이 있었다 합니다.
사실은 이랬습니다.
2월 중순부터 고양이들 밥에 약을 넣어서 고양이들을 죽였고, 몰래 포획틀을 가져다
살아있는 고양이들을 처리하려 했다 합니다.
결국 관리사무소는 시청에서 경고장을 받게 되었으며 길고양이를 위시한
동물보호법 안내문을 각 게시판에 공고하게 됩니다.
이웃마을 주민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신 안내문 입니다.
안타까운 사람들 이라는 생각을 금할수 없습니다.
내눈에 거슬리고 싫다고 해서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러 해 하는 사람들...... 못된 인간들.
정말 이해할수 없고 같은 사람 이란게 창피하기만 합니다.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고 독할수 있는것 인지......
입장 바꿔 한번만 생각 한다면, 내가 해하려 하는 그 생명이 나 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 한번만 한다면
그렇게 까지 못되게 굴순 없을겁니다.
밥 조금 먹여 줬다고 이렇게나 좋아해 주는 녀석들 인데 말입니다.
지금 이웃마을에선 샌더스도 오레오도 만날수 없으며 늘 만나오던 많은 고양이들을 만날수가 없습니다.
지난 겨울 이웃마을 길고양이들은 지옥같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험한시간 잘 버텨낸 고양이들이 살아 남아서 여전히 마녀의 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못난 사람들이 길고양이들 씨를 말리려 해도 그들은 살아 남습니다.
없애 버리겠다고 해서 없어지는 동물들이 아닙니다.
없애려 하지말고 같이 살아가는 길을 찾으려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손에 해악을 당하는 힘없는 생명들이 더는 생기지 말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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