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겨울이는 지하 주차장 에서 홀로 마녀를 기다리는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서너번의 출산을 경험한 겨울이는,
자식복이 없었던건지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딩동댕동 마을을 떠나갔습니다.
언젠가는 탯줄이 달린체 숨이 멎어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적도 있었네요.
그런 겨울이가 작년 봄에 한차례 더 출산을 했고
그 여름 어느날에 tnr이 됩니다.
겨울이에겐 마지막 출산 이었고, 마지막 아기들 이었는데,
역시나 아기들은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허나.
딱 한마리,
겨울이를 똑 닮은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살아 남아서
바쁜 새벽 출근길에 겨울이와 함께 나타나 마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겨울이와 찬이 모자는
새벽엔 캔 하나씩 주면 안 잡아먹지~ 놀이를(?) 하고
화단속에 숨겨두는 사료로 배를 채우며
저녁엔 지하 식당으로 내려와 끼니를 해결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 식당엔 겨울이 모자와 친하게 지내는 고양이 손님이 한마리 더 있습니다.
깜순이.
오래전에, 그러니까 2010년 겨울이네요.
마녀네집 강아지들 산책길에 카오스 고양이 두마리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강아지들과 마주친 고양이들은 나무 위로 달아나고
나무 아래 무늬군과 카이군은 미친 광견이 되어 짖어대고.ㅡㅡ"
생각해 보니 그때가 깜순이와의 첫 만남 이었구나 싶습니다.
(사진 흔들렸다는.ㅠㅠ)
깜순이는 이웃마을에 사는 고양이 였습니다.
오래전에 tnr 되었던 깜순이는 이웃마을 1층집 아주머니 사랑을 독차지 하고 살았다 합니다.
그러나,
아주머니께서 이사를 가시고 이웃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깜순이는 존재감 없이 지내게 됩니다.
그곳,
이웃 마을에 쥐약 파동이 터지는 등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깜순이는 무사히 살아 남았습니다.
쥐약 사건이 나기 전에도 간간히 딩동댕동 마을에 모습을 나타내던 깜순이는.
딩동댕동 마을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겨울이도 깜순이도 어찌보면 서로 비슷한 처지인지라
동질감을 느끼는 것인지 친하게들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서로 싸우는 법 없이
마녀의 지하 식당을 애용해 주고 있지요.
아마,
오늘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마녀의 지하 식당은 사이 좋은 단골 손님들의 방문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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