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늘 마녀에게 화를 내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던 사야 였지만.
주차장 마을 그 어떤 고양이 못지않게 오매불망 마녀가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사야 입니다.
기껏 열심히 기다려 놓고는 다가서면 격하게 화를 내는 통에
삐진척 돌아서 가다보면 화들짝 놀라 쪼르르 달려와 쳐다보는 사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야와 3년이 넘는 시간을 지냈고
사야는 올 봄에 tnr이 되었습니다.
tnr 이후 사야는 살도 쪘지만 부쩍 겁이 많아진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도대체 같은 고양이 인가 싶을 정도로 tnr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극명하게 바껴 버렸습니다.
tnr 이전엔 화를 내더라도 조금은 가까이 다가왔었는데
tnr 이후엔 도무지 다가 오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겁먹은 모습으로 달아나 버리기 일쑤였고,
그렇게 겁이 많아진 사야가 마녀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며칠전 까지만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공원까지 마중을 나온 소야와 헤어진후 공원 아래로 내려서자 마자
아는 고양이 한마리가 아는척을 해 옵니다.
사라져 버린줄로만 알았던 사야 였습니다.
정말 놀랬고, 많이 반가왔습니다.
다음날도 사야는 소야를 만나고 내려오는 마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다시 마녀 앞에 나타난 사야는 매일 만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마녀를 기다리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요즘
놀랍고 반가움이 가득한 날들의 연속 입니다.
사야 말고도 1년이 넘도록 그림자 조차 만날 수 없던 고양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살아 있으면 만나게 된다는 말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살아만 있다면 그게 언제가 되든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고양이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그런 만남도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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