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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삶은 끊임없이 이어지는것. 안녕.....

 

 

 

 

 

 

 

 

 

 

 

 

 

 

 

오늘은 오랜만에 화단마을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전에 모현과 아들들 루비와 샤츠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놓고서 블로그를 팽겨쳐 두고 있었지요.

 

 

아시겠지만 화단마을에 밥배달을 다니게 된 계기는 아직 아기였던 루비와 샤츠를 키우고 있던

 

 

모현을 만나고서 부터 입니다.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 자란 모현은 마녀를 처음 만났을 당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기에

 

 

밥만 주고 가기를 바랬을뿐 화단마을에 마녀가 머물러 있는걸 몹시도 싫어 했지요.

 

 

사람은 무섭고 싫었지만, 그 사람이 밥을 가지고 온다는걸 알고 있기에 배고픈 길고양이 모현은

 

 

마녀가 화단마을에 나타나면 어디서든 불쑥 튀어나와 마녀를 따라오곤 했습니다.

 

 

생긴건 참 이쁜데 까칠하기만 했던 모현은 누군가 놓고간 계란과 어묵을 먹겠다고

 

 

까치발을 하고선 모습은 참 귀여웠고 동시에 애잔 하게도 했습니다.

 

 

마녀만 보면 화를 냈던 모현은 그냥 일반 사람이 무서웠던 겁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같은 시간에 밥을 챙겨 다니자 마녀를 기다리게 됐고, 그 마녀가

 

 

화단마을에 도착하면 반가운 마음에 발라당 애교도 보여 주었던 모현 입니다.

 

 

그렇긴 했어도 가까이 다가오는건 허락치 않았었는데, 지난 가을 어느날

 

 

밥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마녀를 따라와 그 앞길에 누워 뒤돌아 보는 눈빛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느새 얘가 나를 신뢰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마녀를 뒤에 세워두고 무방비 상태로 누운 모현의 뒷모습은 길생활의 고단함이 묻어 나는것 같아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작년가을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주었던 모현은 지금 화단마을에 없습니다.

 

 

더이상 밥배달 나온 마녀를 알아보고 예전처럼 달려 나오던 모습을 볼수가 없어요.

 

 

모현의 모습은 사라 졌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것 또한 삶 인지라

 

 

화단마을엔 새로운 구성원들이 태어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내 사랑하는 고양이 에게 오랫동안 망설였던 이별을 고해야 할것 같습니다.

 

 

안녕, 내 고양이 모현.......

 

 

만나서 반가왔어,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