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동 마을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마을 고양이 해리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에서 모습을 감춘 동이 때문에 이웃마을에 밥 배달을 다니게 되었지요.
작년 여름에 루피를 찾아 다니다 해리를 알게되고 해리의 어린 아기 고양이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여름에 주먹만 하던 아기 고양이들은 탈 없이 아주 잘 자랐습니다.
이웃마을 에서 만난 고양이 중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고양이는 해리 였습니다.
이웃마을에 마녀가 나타나면 기다리고 있다가 언제나 제일 먼저 다가오던 해리 입니다.
6월에 접어 들면서 마녀의 사정으로 인해 밥배달 시간이 일정치 못해졌고 해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해리를 못 보고 이웃마을 밥배달을 끝내고 돌아가던 길 이었습니다.
해리가 한참을 기다리고 돌아갔다는 말도 전해들은 터라 녀석이 얼마나 애가 탔을지....
조금만 서두를걸 하는 맘으로 지하 주차장을 타박타박 걸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밥배달 후 일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왔거든요.
그순간 어디선가 애타는 고양이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주차장 위를 쳐다 봤지만
아무도 보이질 않아 잘못 들었나 보다 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시 한번 들리는 야~~~~옹.
고개를 획 들어 올리자 눈에 들어온
까치발을 하고 서 있는 해리의 모습이 보이는데 마치 나 여기 있어요~ 하는 듯한 느낌 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올라가자 어라.... 오히려 무서워 하며 도망을 갑니다.
돌아서면 따라오고 다가가면 도망가고 그렇게 사람과 고양이는 술래잡기 놀이 아닌 실갱이를 한참 했습니다.
결국 차 아래로 숨어든 해리를 따라가 캔 하나를 주고 돌아 섭니다.
그 캔이 먹고 싶어서 한참을 기다리고, 또 돌아서 가던 마녀를 따라 왔던 해리 쟎아요.
주차장 담장 너머에서 까치발을 하고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얼굴을 내밀던
6월 어느날의 이웃마을 고양이 해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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