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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매일 만나자.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한두달 전 쯤 출근 시간에 아기 고양이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느낌에 밥주는 사람을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양이 소리는 잘 듣는대신 실체를 찾는덴 어두운 눈을 가진지라 아기 고양이를 찾지 못하고 길을 재촉해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같은 시간. 그 아기 고양이를 만났지 싶습니다. 너 였었니? 허리를 숙여 묻자 부리나케 달아나는 아기 고양이 입니다. 놀래서 달아나긴 했지만 멀리 갈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리와 밥 먹자. 말을 알아 듣기라도 한듯 몸을 돌려 마녀를 가만히 바라보는 아기 고양이 입니다. 사료는 근처 급식소에서 해결 할 것이고 해서 캔을 하나 놓아 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앉아있는 이곳은 사실 마녀에겐 슬픈 추억이 있는곳 입니다. 이곳.. 더보기
아기고양이 구조는 신중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오늘은 두달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없었던 일로 되 돌리고 싶었던 일 입니다. 6월 1일 오후 마녀네집 강아지 카이군 산책 시간 이었습니다. 인근에 사시는 캣맘님 전화가 왔습니다. " 지금 어디니. " " 강아지 산책 중 인데요." " 그래, 그럼 지금 OOO 으로 와." 이유인즉슨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한참 전 부터 풀숲에서 혼자 울고 있으니 구조 하는데 도와 달라는 말씀 이셨습니다. 참 이쁜 아기 고양이 였습니다. 혼자서 울다가도 머리 위로 날아가는 나비를 잡겠다고 폴짝 거리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를 구조 하시겠다는 캠맘님 께서는 이동장도 없고 그저 맨손으로 아기 고양이를 잡으시겠다고...ㅡㅡ" 결국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카이를 .. 더보기
오늘만 같기를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누군지 알아 볼 수 조차 없이 초라한 몰골로 돌아온 면이는 이제 더 이상 서당마을 급식소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좋지않은 쪽으로 생각이 들지만, 살아 있다면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지만 면이는 요미 모자에겐 두려움의 대상 이었던것 같습니다. 면이가 나타난 후 요미와 순남이는 더 이상 서당 마을을 찾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그 대신 엉뚱한 곳에서 마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어떤날은 서당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 밑에서 또 어떤 날은 소야가 기다리는 공원에서 면이를 피해 마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소야의 심기를 아주 많이 불편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소야의 심기가 불편하거나 말거나 면이가 무서운 요미는 자.. 더보기
한결같이 싸우자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화단 마을에서 영역을 옮긴 진이는 이제 매일 새벽 스스로 마녀를 기다리는 장소를 정해놓고 있는듯 합니다. 전에는 급식소에 도착하기전 둘레 거리며 욘석이 어디에 있나 하고 찾아 보는게 먼저 였는데 이제는 의례 거기에 있으려니 하고 시선이 옮겨 갑니다. 언제나, 유난히 마녀에게 전투적인 고양이 진이는 한결같이 전투적 입니다. 한결 같은건 참 좋은건데 싸우자는 쪽으로 한결 같으니 영....^^;; 생긴건 참 귀엽고 똘망한데 말입니다. 그 귀여운 외모로 싸우자고 덤빌땐 정말 아플까봐 무섭습니다.ㅡㅡ" 그래서, 저도 이젠 같이 싸우고 있습니다.^^;; 싸운다는게 같이 한바탕 푸닥거리를 한다는건 아니고요, 하악 거리고 무섭다고 덤빌때면 저는 협박을 합니다. 너 밥 안준다. 앞으로 캔은.. 더보기
아이고 심장 떨려라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오늘은 죽을고비 넘겨가며 길에서 육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 2년전 구조되어 이태원으로 입양간 블랙잭 소식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블랙잭은 지금 독립문에 살고 있습니다. 잭을 입양하신 제제님께서 이사를 가셨기 때문입니다. 블랙잭 입양글 올릴 당시 이미 다자란 성묘에 커다란 덩치와 볼품없는 외모로 인하여 많은분들께서 걱정을 해 주셨지만 선뜻 입양 하시겠단 분이 나서지 않아 애를 태우며 입양글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올렸고, 제제님께서 입양의사를 밝히셨을때 혹여 맘이 바뀌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불안함은 다행히도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블랙잭은 정말 큰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자몽이란 이름을 가진 이쁜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강아지들만 있는댁 .. 더보기
그곳에 아기 고양이가 있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지난 4월 뮤는 만삭의 몸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엄마 고양이가 그러하듯 안전한 장소에서 아기를 낳고 어느정도 자라면 급식소로 데리고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왠걸 도통 뮤는 아기 고양이를 급식소에 데려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년 넘게 별 탈이 없던 급식소가 들통이 났고 지금의 급식소로 옮기기 전에 급식소로 이용하던 화단으로 급식 자리를 옮겨 주었습니다. 뮤는 이제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키작은 나무숲에 숨어 마녀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뮤는 예전에도 그랬고 역시나 지금도 마녀에게 살갑지는 않지만, 밥주는 사람을 반가와 하고 있는건 확실하지 싶습니다. 쉽게 맘을 열지는 않지만, 밥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은 있는것 으로 보입니다. 기다리는 모습보고 평소보다 일찍 .. 더보기
덤벼 봤지만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의 뮤와 꼬맹이는 모녀지간 입니다. 그러나, 혈연관계인 이 둘은 서로 남 입니다. 딸은 엄마를 무서워하고 엄마는 딸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딩동댕동 마을은 큰 마을이 아닙니다. 협소한 공간에 더 이상 급식소를 늘릴 수 없는 처지에 한 급식소를 이용하는 여묘들 인지라 엄마 뮤는 딸이 못마땅 하고, 아기때 부터 엄마 따라와 주린 배를 채웠던 이곳 급식소 밖에 모르는 꼬맹이는 엄마의 심한 구박에도 다른 곳으로 떠날 수가 없습니다. 아주 잠시 잠깐, 엄마가 한눈을 판 사이 슬쩍 엄마것을 넘보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딴청 입니다. 아무리 아닌척 해 봐도 꼬맹이는 엄마가 먹고 있는 밥이 너무나 먹고 싶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성질도 부려 보지만..... 엄마의 조용하고.. 더보기
신기루 고양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먹이가 있어도 근처에 마녀의 모습이 보이면 절대로 가까이 다가오지 않던 소야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소야는, 아주 가까이 다가 오지는 않지만 안전 하다고 생각되는 거리까지는 다가 오고 있습니다. 소야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녀를 기다립니다. 늘 화단속에 숨어 마녀를 기다리는 소야는 비가오면 인근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비를 피해가며 마녀의 모습이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녀 가방속에 들어있는 비릿하고 입맛 당기는 그것을 기다린다는 표현이 맞겠지요.ㅎㅎㅎ 기다린 고양이에게 식사의 즐거움이 있을지니. 사실 소야가 매일 마녀를 기다리는 공원 벤치에는 소야와 함께 마녀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습니다. 언제나 소야와 함께 기다리지만 가.. 더보기
엄마랑 닮았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화단 마을에서 다른곳으로 영역을 옮긴 진이는 새벽마다 마녀의 급식소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이는 마녀에게 상당히 까칠하고 전투적인 고양이 입니다. 지난 봄에는 왠지 겁먹고 주눅 들어보이는 모습을 보여 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애가 이렇게 변했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진이는 여전히 마녀에게 전투적 입니다.ㅡㅡ" 어느덧 진이와 알고 지낸 세월만 5년 이건만 진이는 마녀에게 조금의 틈도 곁도 주지않는 유일한 고양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매불망 밥주는 사람을 기다렸을거면서 기껏 급식소까지 따라와서는 하악질 포텐 작렬입니다. 하악질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지만 보여 드리기만 어렵습니다. 하악질 연사를 남발 하다가도 핸드폰 카메라만 들어 올리면 눈 땡글 귀염둥이 모.. 더보기
기억할께 왕서방 점.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끊어진 묘연이라 생각했던 사야를 다시 만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꽃피는 봄에 사라졌다 뜨거운 여름에 다시 나타난 사야. 사실 사야를 다시 만나던 날에, 또 하나의 놀라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일년전쯤 불현듯 모습을 감추었던 요나를 다시 만난것 입니다. 요나는 오래전부터 요미와 함께 서당 마을로 밥을 먹으로 오던 길고양이 였습니다. 1년전 어느날 갑자기 서당 마을로의 발길을 멈추고 사라졌던 요나를, 무지개 다리 건넜다고 생각하던 참 이었습니다. 많은 길고양이들과 만나고 헤어짐이 잦아지다 보니 이제는 저도 모르게 그 헤어짐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의례 매일 만나던 고양이가 보이지 않게되면 또 떠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