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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보모가 된 블랙잭

 

 

 

 

 

 

 

가희.

 

 

가희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길고양이 입니다.

 

 

녀석은 길고양이로 살고 있지만 분명 집고양이 였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녀가 만난 집고양이 출신 길고양이 대부분이 오롯이 처음부터 맘을 열고 가까이 다가선 고양이는

 

 

블랙잭 말고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입양되어 잘살고 있는 홍철이(홍철이는 예방접종을 받은 흔적이 남아있는 집고양이 였던 길고양이)

 

 

조차도 마녀에게 맘을 열고 다가 오기까지는 반년 이상이 걸렸더 랬습니다.

 

 

가희는 블랙잭 이후 처음으로 마녀를 만난 첫날부터 스스럼 없이 곁으로 다가왔던 길고양이 입니다.

 

 

가희를 만난 지난여름 가희곁엔 아기 고양이가 셋 있었는데 지금은 가영이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가희는 언제나 아기 고양이 가영이와 늘 함께 였습니다.

 

 

독립할 시기가 지난 가영이를 엄마 가희는 살뜰히 챙기고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아울러 같은 영역안에 머물고 있는 블랙잭 하고도 가희네는 잘 어울려 지내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가희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도 가영이를 독립 시키고 혼자 지내는것 같은데 일주일에 한번을 만나기가 힘드네요.

 

 

엄마로 부터 독립당한 가영이의 보육을 엄마 가희를 대신해 블랙잭이 맡고 있는것 같습니다.

 

 

잭은 마녀가 오는 시간에 볕 좋은곳에 누워 유유자적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는데,

 

 

마녀의 발소리를 듣게 되면 벌떡 일어나 한달음에 달려 나오곤 하지요.

 

 

그리고, 그 뒤엔 언제나 블랙잭을 따라 나서는 가영이가 있습니다.

 

 

천성이 점쟎고 상냥한 잭은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숫냥 가영이를 내치지 않고

 

 

옆에 두고 지내며 둘이는 먹이다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캣맘님은 바쁘신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료를 봉지에 담아 묶어서 놓고 가시는데 어떤날은 며칠씩 밥이 없을때도 있거든요. 

 

 

그런날 이면 갖고있는 사료를 부어주고 돌아옵니다.

 

 

언제 사료가 없을지 모르니까 잭을 위한 사료를 항상 준비해서 다니고 있네요.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추워질 테지요.

 

 

겨울이 닥치기 전에 집으로 돌려 보내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되질 않아요.

 

 

마녀만 나타나면 반가와 어쩔줄 몰라하는 잭을 볼때마다 미안한 맘이 자꾸만 커져가는 요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