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고양이 이야기

겁이 많아서 안타깝게 하는 고양이

사료 부어주기도 급급했던 화단마을 고양이들의 아지트를 알게된 후

멀리서만 지켜보던 고양이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지켜볼수도 있게 되고, 급식도 나름 편해 졌습니다.


이곳은 청소일을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박스집도 가져다 두시고 맨밥에 잔반을 비벼다 가져다 주시는 곳입니다.

간이 되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안되지만, 이렇게라도 챙겨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좋습니다.

동지의식 같은게 생겨서 든든 하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챙겨주고 있어도 서열이 낮은 고양이들은 눈치만 보고 선뜻 다가와 먹지를 못합니다.

사료야 넉넉하지만 맛난 통조림은 힘있는 고양이들이 남겨줄 턱이 없으니 구경만 하는 고양이들이

어지간히 신경이 쓰입니다.  밥을 먹던 모현의 시선이 향한곳엔..


화단마을 서열 최하위 권에 머물고 있는 희빈 장씨 입니다.

서열도 서열 이지만 언제나 마녀를 무서워 하고 있어서 통조림을 나눠주려 조금만 움직여도 도망을 가버려서

그 또한 어렵게 하는 희빈 입니다.  혹시 자리를 피하면 다가가 먹을까 싶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돌아가 봐도

여전히 밥 먹는 모습 구경만 하고 있을뿐 입니다.


언제나 이 모양이니 맛난건 늘 그림의 떡 인지라 마녀는 희빈에게 뭐 좀 먹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모현이는 무서워 하긴해도 다가와도 보고 빨리 좀 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눈키스 까지 날리며 성화인데 말입니다.


그에 반해 희빈은 굳세게 앉은 자리를 사수하며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모현이 성화에 부지런히 먹거리를 마련하면 다가와 먹는 모현과 눈치보며 지켜보는 희빈의 모습을 봅니다.


희빈이 조금만 밥주는 사람을 덜 무서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뭐라도 맛난걸 맛볼수 있을텐데....

만날때 마다 안타깝게 하는 화단마을 희빈 장씨 입니다.

이름만 표독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