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의 뮤는 지난가을 아기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있다는건 알겠는데 좀처럼 어떻게 생긴애들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아기 고양이들은 엄마 뮤를 따라 급식소에 모습을 나타냅니다.
정말 작고 이쁜 아기 고양이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생각 이었고,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어떻게 겨울 날래.... 였습니다.
아기 고양이 자매에겐 엄마와 언니, 오빠가 곁에 있었지만
겨울 추위를 대신 막아줄 수는 없으니.
다가올 살벌한 추위를 어찌 견뎌낼지 참으로 걱정 스러웠습니다.
드디어,
우려했던 겨울이 찾아왔고 딩동댕동 마을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우려와 달리 아기 고양이들은 매일매일 따박따박 급식소에 출근 도장을 찍어 주었습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그렇듯이 아기 고양이 자매는 캔 먹는걸 정말 좋아했습니다.
세상에서 이것보다 더 맛있는건 없다는 것 처럼
언제나,
앙냥냥냥냥.... 앙냥냥냥냥.....
위 사진들 속에 혼자 겉도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다는걸 눈치 채신분 계신가요.
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 자매의 언니 고양이 꼬맹이 인데,
엄마 뮤의 미움을 받고 있어서 식사 시간에 동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꼬맹이를 위해 이렇게 따로 캔을 놓아줘야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왠일로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무심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드디어 밥주는 사람을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내심 좋아라 하며
아기 고양이 모습을 핸드폰에 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기 고양이 촛점이 도대체 제대로 잡히질 않는겁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
결국 제대로 된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나 맛있다고 냥냥 거리며 먹던 캔을 보고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결국 아기 고양이 몫의 캔은 언니 꼬맹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기 고양이는 급식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한마리 남은 아기 고양이 마저 더이상 급식소에 오지 않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사라진 후 한동안은 혹시라도 주변에 와 있지는 않을까 두리번 거리며 찾아 보기도 했었네요.
가끔.
앙냥냥냥냥.... 앙냥냥냥냥....
그냥 목소리가 생각나 마음이 시립니다.
아프지 말았으면 좋았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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