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딩동댕동 마을에 딩동댕동 아기 길고양이 4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주먹만큼 작았던 시절엔 도대체 얘가 걘지, 걔가 얜지 구분을 못 하겠어서
에라 모르겠다~ 너네 그냥 딩동댕동 해버려!
그렇게 해서 아기 고양이들 이름은 딩동댕동이 되어 버렸지요.^^;;
그때의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개인적 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딩동댕동 남매는 다 자란 성묘가 되었어도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딩동댕동 마을에 모여살며 밥배달 오는 마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녀석들은 밥도 좋아 했지만 마녀도 좋아 했었다고 생각 합니다.
어릴때 부터 밥주고 돌아가는 마녀를 밥도 팽겨쳐 두고 따라 오곤 했으니까요.
저녁에 집 까지 따라올땐 밖에 남겨두고 혼자만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맘 아팠고,
출근하는 새벽에 따라 나설땐 혹여 마을을 벗어나 차도로 나가기 라도 할까 걱정 스러웠습니다.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고, 칼바람이 몰아치는 눈밭 속에 앉아 마녀를 기다리는
딩동댕동 남매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딩동댕동 하우스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마녀에게 언제나 살가운 녀석들 이지만, 그중 다른 남매들 보다도 유난히 마녀를
좋아해 주는 고양이는 일동이 였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발라당이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아시나요?
그 조그만 몸으로 발라당 애교를 부려 주는데 정말 고맙더라구요.^^;;
지금 딩동댕동 마을엔 귀여운 개구쟁이 남매가 살고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녀가 새삼 오래전 사진을 꺼내들은 이유는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것도 일동이 이야기를 말입니다.
왜 갑자기 마녀는 일동이 이야기가 하고 싶어 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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