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오예요.
저는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얼음 언니가 만들어준
은신처와 방석(스티로폼)에서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밥시간이면 나타나는 얼음 언니를 기다려요.
아! 그리고 가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간 언니가 베란다 에서
" 레오야 ~" 하고 부를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쪼르르 달려나가요, 어김없이 언니가 저한테 생선이라던가 고기 같은걸 던져 주거든요^^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저녁에 얼음언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아! 언니 발소리가!!!
`오잉? 저 처자는 누구지....'
`수상해...'
`핫! 왜안가고 서는거야?'
그랬습니다. 어제 저녁 급식을 나갔는데 왠 아가씨가 통화 중이었고, 통화가 끝난후 제뒤를
따라왔던거죠. 저를 발견한 레오와 써니가 뛰어나오자 이아가씨가
" 키우시는 거예요? "
순간 속으로 깜짝 놀라서 " 그럴리가요 "
가지고온 밥도 못주고 하릴없이 카메라 셔터만 눌러됐죠. 선뜻 밥을 주지 않자 써니는
부비작 부비작," 왜, 빨리 안주냥 "
`나도 빨리 주고 싶소....'
" 안돼겠다, 조카야. 우리 식빵을 구워보자. "
아가씨가 자리를 떠나기를 기다리며 사람은 셔터만 눌러쌓고, 야옹이는 식빵을 구웠죠.
" 도둑 고양이죠? "
오잉? 이 무슨.... 자다가 이단 옆발차기로 옆구리 얻어맞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리더냐!
" 얘들이 뭐 훔치는거 보셨어요? 얘들이 뭘 그렇게 훔쳐 가던가요? "
" .........., 아! 길고양이. 길고양이죠? "
이미 빈정상한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근데 이어서 들리는 염장 질르는 소리.
" 저도 고양이 길러요. "
" 고양이 기르신다고요? 그렇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
저도 모르게 격앙된 하이 소프라노로 변신....화를 내버렸습니다.
머쓱해진 아가씨는 저리를 떠났구요. 가끔 있죠, 왜 애견인 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내 강아지만 소중하고 다른이들 강아지는 뭐.....불가촉, 접근금지 ㅡ..ㅡ
그래도 고양이랑 같이 사는 집사님들은 `도둑 고양이' 라는 표현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이 틀렸을까요?
기다리기 지루했나 봅니다. 레오가 길로 나와 하품을 하네요^^
또 한주가 휘~잉 하고 가버렸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네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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