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고양이 이야기

기다리고, 지켜본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 나그네 고양이들의 쉼터 서당 마을엔

 

 

붙박이 고양이 노연이가 살고 있습니다.

 

 

노연이는 폭우와 폭설이 내리지 않는한 새벽 출근길에 항상 만날수 있습니다.

 

 

덕분에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괜시리 맘이 조급해 져서 출근을 서두르게 됩니다.

 

 

강점돌씨가 나타나 설레발을 치지만 않는다면 노연이는 언제나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마녀가 사료와 물을 붓고 캔을 올려 놓은후 떠날때 까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가끔 꿈지럭 거리며 지체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면 째려 보기는 합니다.ㅡㅡ"

 

 

그런 노연이를 뒤로하고 주차장 마을에 도착하면 차아래 숨어서 마녀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 합니다.

 

 

 

급식준비를 하고 있자면 이내 주변으로 모여들긴 하지만

 

 

차 아래 숨어서 지켜만 보고 있는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 입니다.

 

 

 

그렇게 숨어서 지켜만 보고 있다가 떠나는 마녀와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엔

 

 

그대로 얼음 고양이가 되어 버립니다.

 

 

주차장 마을의 소요와 사야는 마녀가 떠난 후에도 바로 급식소로 향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마녀가 떠났다는걸 확인한 후에야 밥을 먹기 시작하는 사람이 무서운 길고양이들 입니다.

 

 

 

새벽부터 모여서 밥주는 사람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을텐데

 

 

정작 기다리는 사람이 왔어도 무서워 다가오지 못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눈치만 보며 지켜보는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의 모습은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그랬던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이 달라졌습니다.

 

 

더이상 차 아래 숨어 있지만은 않게 되었지요.

 

 

점점 용감해져 가더니 급기야

 

 

급식준비 하고 앉은 마녀 코앞으로 다가와 지켜보는 경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지켜봤으니 이제 다가와 먹어도 좋다, 고양아.

 

 

언젠가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말미에 이런글을 쓴 기억이 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모레는 내일보다 더 가까와 지기를 기대해 본다는 그런글 이었습니다.

 

 

그 바램이 현실이 되었는데 이것이, 참...... 썩 좋지많은 않네요.

 

 

당신이 왜 지금 나하고 이렇게 가까이 있냐고 펄펄뛰며 욕을 해대는 녀석이.-_-;;

 

 

어쩌것어요, 욕을 먹어도 좋기만 한데(중병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