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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못얻어 먹어 안타깝던 길고양이 독상 받던날

길고양이.....

도심속 유일하게 사람과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면서 맹수도 야수도 아닌데 천하의 몹쓸짐승

취급을 받는게 우리나라 길고양이의 현실 입니다.  마치 들쥐와 같은 취급 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집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길에서 태어 났을뿐 인데 말입니다.

적대감을 갖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 살고 있기에 길고양이들은 학습에 의해서든 경험에 의해서든

사람을 만나면 피하고 숨어드는게 몸에 배여 있습니다.


화단마을 희빈은 마녀의 밥배달을 받은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유독 경계심이 심해

언제나 밥주는 사람을 만나도 숨어 버리고 다가오지 않습니다.  


 서열조차 낮아서 맛있는 먹이는 언제나 용감하고 서열 높은 고양이들 차지가 되버리고 맙니다.


늘 구경만 하고 맛있는 먹이는 제대로 맛도 못보는 희빈을 볼때마다 언젠간 먹이고 말테다...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왠일인지 화단마을 급식소에 고양이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던 날이 있었습니다.  다들 어디간게야?

혼잣말을 중얼 거리며 급식 준비를 하고 있던 그때 빼꼼이 얼굴을 내미는 희빈의 모습이 보입니다.



희빈과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와 본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 어어~ 하는 순간 다시 모습을 감춰 버리긴 했지만 말입니다.ㅡㅡ"

그래도 어딘가 에서 밥차리는 마녀 모습을 지켜 보리라 생각하고 급식준비를 마치고 자리를 피하자

바로 모습을 나타내는 희빈 입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고 있는데도 영 지켜보는 사람이 불편한지 밥을 먹으려 하지 않아서 슬쩍 모습을

감춘뒤 살그머니 들여다 보니 혼자서 독상을 받아 들고 먹기 시작하는 희빈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고양이들 맛난 먹이가 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내입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즐겁습니다.

그 맛난 먹이가 힘 없고 겁 많아서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하는 희빈 같은 고양이 입에 들어가면 더 좋구요.

화단마을 희빈장씨 독상 받아들고 맛난 밥 먹는 모습을 보던날, 괜시리 실실 실없는 웃음을 흘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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