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엊저녁 부터 내린 비가 지금까지도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가 곡우절기 였는데, 농번기를 앞둔 농부님들께 정말 반가운 단비가 될듯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무래도 만나지는 고양이가 평소보다 덜 합니다.
그래도 만날 고양이들은 항상 만나게 되는데
요미를 오늘은 왠지 만나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걸....
내리는 비를 피해 숨죽여 숨어있던 요미가 멀리서 들리는 익숙한 마녀의 발자국 소리에
익숙한 목소리를 내며 모습을 나타냅니다.
비 맞기 싫어서 손바닥만한 지붕을 우산 삼아 쪼그리고 앉아 있었을텐데
언니를 보자마자 뛰어 내려와 좋다고 여기저기 문질문질 엄청스레 반가워 하더군요.
요미와의 묘연도 벌써 햇수로 3년째 입니다.
만나면 먼저 다가와 냥냥 거리며 말 걸어주고 반가와 해 주는 요미가 저도 좋습니다.
만나 반가운 맘도 잠시,
누가 볼새라 얼른 급식소 안으로 숨어 듭니다.
나름 비를 피한다고 피해 있었던것 같은데 요미 등짝이 흥건하게 젖어있습니다.
밥주고 돌아 나오다말고 괜시리 짠한 맘에 머리 한번 쓰다듬으며
너도 참 딱하다....
캔하나 먹겠다고 비 맞으며 밥주러 오는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리길 하염없이 기다렸을 요미도 딱하고
이러고 있는 저도 딱하고....
오늘은 왠지 괜시리 우울한 어떤날.
그런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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