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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카이, 소심무늬

겁많은 무늬형님 덕분에 복터진 카이



파랑새님께서 얼마전에 파랑새님의 언니시자 강아지 구씨 아이들의 이모님께서 직접

만드신 강아지 수제옷 나눔을 하셨습니다.

여섯 아이들 에게 나눔 하시겠다고 글을 올리셨는데, 뒤늦게 글을 본 마녀가 대성통곡을 했다지요.

무늬옷 입혀주고 싶어서 내심 탐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꿈인지 생신지 무늬옷은 특별히 보내주시겠다고 해주셔서 날아갈듯 기뻤습니다!

거기다 더해서 깍뚜기로 카이옷 까지 보내 주셨으니까요...^^


무늬 카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색의 옷들을 받아들고 얼마나 좋던지...^^

사실은 아버지께서 무늬 옷이 생겼다고, 저보다 더 좋아하셨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침대위에 올라 누워있는 무늬를 찾아가서 네옷 이라고 내밀었더니 반응이...T.T


아예 등을 돌리고 돌아 누워 버렸습니다.


때려주고 싶은 얄미운 등짝이라는 생각이 무늬를 보면서 처음 들었습니다.ㅡㅡ"

사실 낮에 옷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서 보라색 옷을 입혀 봤습니다.

목까지는 어떻게 얼결에 입더라구요, 그 다음이 문제 였습니다.

발을 잡아서 소매에 넣으려고 하자 얼마나 성질을 부리는지 무서워서 입힐수가 없었습니다.

입히기는 커녕 벗길수도 없었어요... 만지려고만 하면 소리 지르고 화를 내싸서...T.T

무늬는 그렇게 몇시간 이나 옷을 목에 걸고 누워 있었지요.  결국 아버지께서 시간이 흐른후

무늬 이쁘다...이쁘다...연신 말씀 하시면서 쓰다듬는척 하시며 잽싸게 벗기셨습니다.

평소 안하던걸 하면 얼마나 겁을 먹는지... 참 안타까운 소심무늬군 입니다.


결국 무늬옷은 얼떨결에 어부지리로 낭만카이군이 입기로 했습니다.

 


체급이 많이 다른긴 하지만 낭만카이군 뚱뚱하기도 하고 허리도 길고 해서 그럭저럭 잘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낭만카이군 견종은

닥스훈트 입니다.  와이어헤어 닥스훈트라고, 줄여서 와닥...
산책길에 학생들을 만나면 카이를 보고 그러더군요, 와~ 저 강아지 다리 짧아!!!!

그냥 짧아도 아니고....ㅡㅡ" 태생이 그런걸 우짜라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지자락 길이가 다리 짧은 카이에게 너무 깁니다.


이래선 어디 걸어 다닐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걸어다니다가 옷에 발이 걸려서 꼼짝을 못하더라구요.

짧둥 다리의 비애 라고나 할까요...^^


산책 나갈것도 아니면서 오밤중에 이옷저옷 입히고 있으니 낭만카이군 화가 나는것 같습니다.


심술 부리면 대책 안서니 얼른 벗기고 자야죠.^^

마녀네집 강아지들은 새벽 5시전에 산책을 나갑니다.  사람들 부딪치기 싫다고 아버지께서 일찍 나가시는데요.

카이는 또 새벽산책을 굉장히 귀챦아 합니다.  아침마다 안가겠다고 버티는 카이를 깨워서 옷을 입혀 줬습니다.


바지자락 둥둥 걷어 입혀서 말이죠...^^

특별히 무늬 생각하고 옷을 보내주셨는데 무늬가 입기를 거부해서 파랑새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그냥 카이 다 입혀도 괜챦으시죠?  무늬가 입어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겁 많은 형님 때문에 얼결에 옷 두벌 생긴 짧둥다리 낭만카이군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