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오늘은 두달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없었던 일로 되 돌리고 싶었던 일 입니다.
6월 1일 오후 마녀네집 강아지 카이군 산책 시간 이었습니다.
인근에 사시는 캣맘님 전화가 왔습니다.
" 지금 어디니. "
" 강아지 산책 중 인데요."
" 그래, 그럼 지금 OOO 으로 와."
이유인즉슨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한참 전 부터 풀숲에서 혼자 울고 있으니
구조 하는데 도와 달라는 말씀 이셨습니다.
참 이쁜 아기 고양이 였습니다.
혼자서 울다가도 머리 위로 날아가는 나비를 잡겠다고 폴짝 거리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를 구조 하시겠다는 캠맘님 께서는 이동장도 없고 그저 맨손으로 아기 고양이를 잡으시겠다고...ㅡㅡ"
결국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카이를 주변분께 맡기고, 고양이 구조에 사용할 수건과 종이박스 준비를 부탁하고
고양이캔에 빠진 아기 고양이를 단숨에 구조하게 됩니다.
캣맘님께서는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이러저러한 기초 검사를 하시겠다 하셨고
저는 입양처를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깜짝 놀라게 하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기 고양이가 엄마 찾아 울던 시간이 처음 말씀하셨던 시간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맙소사......
거기에 더해 아기 고양이가 당장 지낼곳이 없으시다고 별 문제가 없으면 방사를 하시겠다고 말씀 하시는데
사람 콧구멍이 두개인건 하나가 막히면 다른 하나로 숨을 쉬라고 두개 인것이라 생각듭니다.
절대로 안된다고 방사는 절대로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근처에 엄마가 있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구조한것도 잘못이고,
이미 사람손 탄 아기 고양이를 엄마가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고양이 구조는 갈곳 없으면 내가 입양한다는 맘으로 하는거라고 고양이 구조는 그런거라고,
어떻게든 아기 고양이 입양처를 구해 볼테니 방사는 절대 하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러겠노라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병원에서 아기 고양이가 관리를 아주 잘 받아서 상태가 정말 깨끗하고 건강하다고
방사 하라고 해서 방사 하셨답니다.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간 아기 고양이는 엄마가 받아주지 않은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죄책감에 캣맘님께서는 몇날며칠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려 노력하셨지만,
아기 고양이를 만나지 못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하고싶지 않았던 이야기 입니다.
그치만,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님들께서는 이와같은 우를 범하시지 말기를 바라는 맘에 하게 되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이야기 입니다.
종이 상자에 갇힌 아기 고양이는 정말 간절한 맘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던것 같습니다.
간절한 맘으로 탈출하고 싶었던 아기 고양이가
정말 간절한 맘으로 잘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안하다 아가야 정말 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