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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어쩌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동이는 2010년 어느 봄날에 태어난 딩동댕동 사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길고양이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다, 이웃 마을로 거주지를 옮겼었고

 

 

 

 

덕분에 마녀는 동이를 찾아 이웃 마을에 갔다가 동이가 유하고 있는 이웃 마을까지 밥 배달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웃 마을에 살뜰히 밥을 챙겨 주시는 분이 계셔서 올 초 부터는 밥 배달을 가지 않습니다.

 

 

 

 

이웃 마을에 유하던 동이는 거주지를 옆마을로 옮겼는데,

 

 

 

워낙에  점쟎으며 식탐없고 친화적인 성격 덕분에 그곳 캣맘님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 동이가 지난 겨울 다시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 왔습니다.

 

 

 

 

 

 

 

동이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한달을 못 만났어도, 수개월을 못 만났어도 항상 먼저 누나를 알아 보고 아는체를 하며 다가왔고.

 

 

 

가까이에 있다면,

 

 

 

누나가 부르는 딩동~  동이야~  하는 소리에 바로 응답하며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 큰 덩치에 안 어울리게 애교는 또 얼마나 많은지.

 

 

 

 

 

 

 

 

누나를 반가와 해 주고, 좋아해 주는 동이가 참 좋습니다.

 

 

 

 

 

 

 

그런 동이가 어느날 부턴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아 한 걱정을 했습니다.

 

 

 

길고양이 나이로 적지않은 나이 여섯살을 넘긴 지금

 

 

 

아무도 몰래 어느 구석에서 홀로 떠나 버린건 아닌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한참을 안 보이던 동이를 강아지 카이 산책 시간에 만났습니다.

 

 

 

동이는 딩동댕동 마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카이를 집에 데려다 주며 속으로 동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어디가지 말고 제발 거기 있어줘.

 

 

 

바램처럼 동이는 그곳에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누나가 다시 나타나자 동이도 반가와 하는 눈치 입니다.

 

 

 

 

 

 

 

 

한참이나 맛보지 못한 캔을 주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동이는 예전처럼 새벽 출근길에 누나를 만나러 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제가 항상 두려워 하는 방송이 드디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고양이 밥주지 말라는 방송 입니다.

 

 

 

지난 겨울엔 게시판에 공고문을 붙이더니 이젠 방송을 합니다.

 

 

 

 

 

 

 

하필이면 날도 추워지는 이때에....

 

 

 

아니죠.

 

 

 

이때가 아니더라도 그런 방송을 하면 저만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들을 어쩌란 말인지.

 

 

 

봄에 태어나 세상물정 모르는 아기 고양이들과, 뮤와 겨울이와 찬이.

 

 

 

동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정말 답답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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