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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다치지 마라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금동이를 구조하려 했지만 만나질 못해서 실패했습니다.

 

 

금동이를 처음 만난 때가 2013년 1월 경이니 어느덧 녀석을 알게 된지가 3년이 넘었네요.

 

 

 

 

금동이를 처음 만났을때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주차장 마을 한 구석에서 몰래 밥 주고 있는데,

 

 

갑자기 생판 처음 보는 허우대 멀쩡한 고양이 한마리가 헐레벌떡 달려와

 

 

자기도 달라고 앞뒤로 설레발 치고 다니며 친한척  구걸을 해 왔습니다.

 

 

그 모습이 어이없고 황당해서

 

 

'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다냐..... '

 

 

 

 

 

계속 만날거라 생각했는데 첫 만남을 뒤로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요.

 

 

그후.

 

 

같은해 여름에 강 점돌씨는 날강도, 강도를 만나다 라는 글을 올리게 되는데

 

 

그 두글의 주인공인 강 점돌씨가 현재의 금동이입니다.

 

 

 

 

금동이는 매일 새벽 마지막 급식소에서 만나고 있었는데

 

 

작년 11월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나타나질 않아 한 걱정 하고 있었지요.

 

 

 

 

보름만에 나타난 금동이는 TNR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금동이가 반가운 맘도 잠시 기함하는 일이....

 

 

 

 

녀석은 오른쪽  목덜미에 꽤 깊고 커다란 상처를 입고있는 모습으로 돌아온 겁니다.

 

 

 

 

상처는 생긴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고, 다행이라 할지

 

 

사람에 의한 상처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TNR도 되고 다시 돌아 왔으니 전처럼 매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금동이는 다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모습을 감춘 녀석이 다른 캣맘님의 급식소에 나타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분들과 함께 구조하려 했지만 나타나지 않아 구조 실패를 한게 지난 크리스마스의 일 입니다.

 

 

그렇게 모습을 감춘 금동이가 드디어 다시 나타났습니다.

 

 

바로 어제.

 

 

 

 

퇴근길에 들리는 급식소에 녀석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걱정했던 상처는 말끔히 나은 모습 이었지만....

 

 

 

 

상처의 크기와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지.

 

 

맘이 참 좋질 않았습니다.

 

 

 

 

집에서 살고 있었다면 이런 험한꼴은 겪지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길고양이들 밥을 주면서

 

 

아픈 고양이들을 만난 일 보다는 다친 고양이를 만난 일이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제발.

 

 

그렇쟎아도 살기 퍽퍽한 길 위의 삶 이거늘

 

 

싸우지 좀 말고 싸워도 다치지 좀 않게 싸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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