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날이 아니면 이다네 급식소의 블랙잭은 언제나
급식소 앞에서 마녀를 기다립니다.
반가와 하는 블랙잭을 앞세워 급식소로 향하는 길은 짧기는 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서로 안부도 전하고 산책도 하는것 같아서 나름 즐겁습니다.
급식소에서 만나는 유일한 블랙잭의 친구 아리와 잭은 여전히 사이가 좋습니다.
얼마전 비오는 날 급식소에 도착하자 둘이 나란히 블랙잭 하우스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 하기도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혼자 괜시리 싱글벙글 했었네요.^^
아리는 식탐이 많아서 블랙잭과 달리 기다려를 잘 하지 못 하지만,
요즘은 빨리 먹겠다고 설쳐도 먼저 주지 않는다는 것과 두개의 그릇에 똑같은 먹이를
똑같이 나눠 준다는걸 어설프게 나마 인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이좋게 먹이를 먹고있는 녀석들을 남겨두고 급식소를 빠져 나가는 길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녀석들을 만날때 마다 꼭 집으로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겨울이 오기전에 과연 얘들에게 따뜻한 집을 찾아 줄수 있을지.....
단 한건의 입양문의 조차 없기에 답답 스럽습니다.
더욱이 블랙잭은 급식준비를 하려 자리에 앉은 마녀옆에 찰싹 붙어앉아 떨어질줄을 모릅니다.
집고양이 였던 녀석은 밥 보다도 어쩌면 사람이 더 그리운건 아닌지.....
블랙잭은 작년에 심한 피부병을 앓았습니다.
다른곳은 완치가 된듯한데 양쪽귀는 아직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메가3가 피모에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듯 한데 구해서 먹여봐야 겠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쉽게 데려가려 하시지는 않을거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밥 배달 나온 마녀를 알아보고 반가와서 한달음에 달려 나오는 녀석을 만날때 마다
자책을 하게 됩니다.
5년전 그때, 갓 캣맘이 되었던 그때.....
왜 그때, 집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깨끗하고 이뻤던 블랙잭을 입양 보낼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았는지....
그저 밥만 주면 된다, 먹고 살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는지.
고생 스럽게 살걸 그때도 뻔히 알고 있었는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그 시절의 바보같은 캣맘 얼음마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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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뜻밖의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야옹이 사료를 보내고 싶으신데 지난번 그 주소로 보내도 되는거냐고...
이슬기님께서는 지난번 블로그에 도움을 부탁 드렸을때
애들 먹거리를 보내 주셨던 분 입니다.
감사하게도 잊지 않으시고 이번에 또 고양이 마을에 먹거리를 보내 주셨습니다.
조금밖에 못 보내셨다며 미안해 하셨는데, 아이구 정말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애들 잘 나눠 먹이도록 하겠습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 고양이들이 복이 많다고 생각 합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매달 잊지 않으시고 먹거리를 보내주고 계시는 백설공주님, heasonga님, 제제랑이맘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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