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된 커다란 노란 고양이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감에 빠지긴 했지만,
이웃마을을 찾아 갈때마다 발견된 고양이가 동이가 아니기를 바라며
1층집에서 마녀를 기다리던 동이를 예전처럼 만날수 있기를 바라곤 했습니다.
밥 배달 나온 누나를 알아보고 아는체 말을 하는 그런 동이가 보고 싶었습니다.
아기때 부터 먹이걱정 없이 살았던 동이는 식탐이 없고, 굉장히 점쟎은 성격 입니다.
누군가 옆에서 먹이를 같이 먹겠다고 하면 쫓아내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동이를 보며 속상하고 안타까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 었습니다.
그런 동이를 따로 불러 먹이를 챙겨주기 일쑤 였지요.
동이는 양쪽 귀 뒤에 아물긴 했지만 커다란 상처가 있으니 발견된 고양이 에게서 그 상처가 있나
확인을 부탁 드렸지만 알수 없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된 고양이가 동이 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만나지지 않는 동이를 생각하며, 혹시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오진 않았을까......
지난봄 어느날 우연히 딩동댕동 마을에 나타났었던 동이를 생각합니다.
사람들 눈을 피해 화단 사이로 지나가던 동이를 퇴근길에 정말 우연히 만났습니다.
동이는 누나를 알아보긴 했지만 다가서면 달아나고 멈칫 거리며 뒷걸음을 하며
좀처럼 누나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었네요.(엄청 속상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이는 많이 야위어 있었고, 그런 동이를 보는 마녀는 맘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먹이고 싶어 다가서면 달아나기는 하는데 또 그대로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멀찍히 떨어진 곳에 먹이를 놓아주고 화단 밖으로 나가자
그제서야 다가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는 동이 였습니다.
그 조차도 주변에서 나는 작은 소음에도 잔뜩 긴장하며 맘 편하게 먹질 못하더군요.
무엇이 녀석을 이토록 겁먹게 하는지....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된 커다란 노란 고양이의 죽음으로 몹시도 심란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동이는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 오지도 않았고,
지하 주차장의 커다란 노란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고양이의 정원에서 급식을 마치고 돌아 가려는데
동이가 아는체를 하며 성큼성큼 걸어 왔던것 입니다.
정말 속 썩이는 고양이 입니다, 울뻔 했네요.
마녀의 눈 앞에서 먹이를 먹고있는 살아있는 동이를 보는것이
이렇게나 좋은일인지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그날 이후로 동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웃마을 부부님께서 동이의 근황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위 사진은 카톡으로 마녀가 받은 사진 입니다.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지하 주차장의 커다란 노란 고양이는 동이가 아니어서, 그래서 정말 다행 이지만
그 고양이가 누굴지 짐작되는 고양이 때문에 또 다시 맘이 아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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