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생사를 알수없는 해님이 입니다.
지난가을 이다네 급식소에 나타났을때 엘라이신과 타우린을 섞은 고양이 캔을 먹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해님이는 아직까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해님이 만큼은 아니지만, 화단마을에도 행색이 초라한 고양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샤츠 아빠 복돌이 입니다.
제작년 봄에 처음 만난 복돌이는 행색도 행색 이지만, 뒷다리를 절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행색과 걸음걸이 때문에 만나면 무척 신경이 쓰이고 찾아보게 하는 복돌이 입니다.
복돌이는 자주 만나지는 고양이가 아니 었습니다.
그렇기에 마녀를 만나면 복돌이는 화들짝 놀라 달아나기 바쁜 고양이 입니다.
그런 복돌이 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 자란 길고양이 성묘는 아무리 밥을 주는 사람 이라도 경계가 심해서 쉽게 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소영이는 아직 까지도 마녀를 보면 하악질도 부족해 채터링 까지 하고 있으며
아기 때부터 마녀밥을 먹고 자란 진이는 여직껏 하악질도 하며 달아나 눈치까지 보는 형편 입니다.
여느날 처럼 사료를 군데군데 부어 놓고 모여든 고양이들을 위해 캔을 따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타난 복돌이는 자석에 이끌리듯 마녀 곁으로 다가와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자기 앞에도 캔을 놓아 줄것을 기다리고 있는것 이었습니다.
먹거리를 빙자해 손으로 쓰다듬어도 얌전히 앉아 자기 몫의 고양이 캔을 먹고 있을 따름 이었습니다.
집고양이 였슴을 의심하게 하는 순간 입니다.
게다 이녀석 굉장한 순둥이 였습니다.
그날 이후 복돌이는 마녀를 만나면 달아나는것 대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마녀를 반기기 시작 했습니다.
순둥이 집고양이가 길에서 살아 간다는건 어려움이 많을것 입니다.
복돌이 또한 덩치는 장군감 인데 그 보다 훨씬 작고 어린 진이 한테도 먹이를 빼앗기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때면 초라한 행색 만큼이나 복돌이가 가여워 져서 따로 한상 더 차려주고 길을 나서게 됩니다.
복돌이는 화단마을 에서 몇번째 인지 모를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아프지 말고 어디 가지도 말고 지내 준다면, 마녀와 함께 화사한 봄날을 맞을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봄....... 좋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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