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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굶주린 길고양이 마을의 힘없는 고양이 가족

지난주 금요일 고속도로 에서 사고를 당해 몸도 안좋은데

 

뭘 잘못 먹었는지 식중독에 장염을 일으켜 사흘을 생고생 하고

 

죽다 살았습니다.  출근도 못하고 다음날은 출근 세시간 만에 조퇴...

 

추석 다음주에 잡아 놓았던 휴가를 땡겨서 병가로 보내고 있지요.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던 길고양이 밥 배달이 멈췄습니다.

 

사흘 동안이나.... 그 사흘후 몸을 추스리고 찾은 화단마을 에서 처음 만난건 빵식이 였습니다.

 

 

 

 

 

 

 

 

 

빵식이를 처음 만났을때 움츠러 들고 숨어서 서열이 낮은 겁많은 고양이로만 생각했는데 사실, 화단

 

마을의 진정한 실력자는 빵식이 였다는걸 알게 된것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마녀를 알아본 빵식이

 

한달음에 사료가 부어져 있는곳으로 다가와 참 맛나게도 먹기 시작합니다. 

 

 

 

 

 

 

 

 

 

사흘 동안 얼마나 기다렸을까 싶은 미안한 마음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기도 합니다.

 

서둘러 맞은편 아기화단에 사료를 부어주자 루비와 모현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배고픈 엄마는  독립

 

시킨 아기에게 양보 할줄 모르는군요....ㅡ,.ㅡ

 

 

 

 

 

 

 

 

 

 

 

 

 

 

엄마화단엔 이미 빵식이가 사료를 선점하고 있기에 모현은 엄마화단 으로 갈수는 없었습니다.

 

배고픈 모현이 사료를 먹기 시작한 얼마후 안타깝게도 호피가 아기화단에 모습을 나타냅니다.

 

 

 

 

 

 

 

 

 

 

 

 

 

 

호피의 등장으로 모현은 화단 밖으로 나가고 호피가 무서운 루비는 나무 사이로 숨어 버렸습니다.

 

이때, 엄마화단 에서 먹거리를 찾아 헤매던 샤츠가 마녀를 발견하고 득달같이 아기화단으로 달려

 

왔지만 이미 호피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호피 뒤로 숨어들 뿐입니다.

 

 

 

 

 

 

 

 

 

서열 낮은 고양이들이 함부로 할수 없는 호피와 빵식이가 양쪽 화단의 사료를 선점하고 있는 이상

 

힘없는 모현 일가는 어느쪽 사료도 먹을길이 없습니다.  둘중 하나가 빨리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물려 줘야 하는데, 사흘이나 밥 배달이 끊긴 마을의 배고픈 고양이들은 자리를 쉽게 물려줄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이쪽엔 호피 저쪽엔 빵식이.... 빨리 밥먹고 싶은 배고픈 모현은 이쪽저쪽 왔다갔다

 

해보지만 달리 뾰족한 수는 없지요.....T.T

 

 

 

 

 

 

 

 

 

 

 

 

 

 

샤츠 또한 이곳저곳 기웃 거리지만 역시나 달리 방도가 있을수가 없습니다.  힘없는 어린 고양이가

 

할수 있는건 루비 처럼 조용히 숨어서 차례를 기다리는것 외에는...

 

 

 

 

 

 

 

 

 

 

 

 

 

 

하지만 호피 녀석 사흘동안 피죽 한그릇 못 얻어 먹었는지 다 먹어 치울 기세입니다...T.T

 

 

 

 

 

 

 

 

사흘만에 찾아간 화단마을 고양이들은 많이 굶주려 있었던듯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사료를 평소보다

 

넉넉히 가지고 갔는데, 가다가 그만 다른 길고양이 가족을 만나는 바람에 좀 덜어주다 보니 사료가

 

좀 부족했던듯 싶었지요.  미안한 마음에 딩동댕동 오후 급식 마치고 한번 더 다녀 왔습니다.^^;;

 

아프고 나니까 몸 건강한게 얼마나 큰 재산인지 실감하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