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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카이, 소심무늬

노어르신의 덕담 한마디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연말에 감기 걸렸다고 동네방네 떠벌렸더니 이를 가여히 여기신

 

 

고은동과 고금동이 누나 점빵점원님께서 생강차를 보내 주셨습니다.

 

 

문학소녀 답게 책 한권 곱게 넣어 같이 보내 주셨네요.

 

 

 

 

점빵님 선물이 마침 생일날 도착해서 뜻하지 않게 생일선물 받은 결과가 되었어요.

 

 

그치만, 저는 쿠키 안주셨더군요. 

 

 

 흥.칫.쳇.뿡.뿡뿡뿡~

 

 

농담이구요, 저는 과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내주신 책은 다 읽었는데  작가의 글을 읽고 공감되는 부분이 꽤나 많더군요.

 

 

아이고, 답답해...

 

 

왜 말을 못해, 따져서 이기라고~

 

 

라며 작가를 응원했는데 결국 그것은 결과적으로 저를 향한 응원의 메세지 였습니다.ㅎㅎㅎ

 

 

 

 

사실은,

 

 

점빵님이 보내주신 책 표지를 넘겨보다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무늬......

 

 

 

 

글 한줄의 힘이 갖는 위력은 굉장히 크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점빵점원님.

 

 

싸릉합니다~^^

 

 

 

 

창문밖 아기 고양이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가 매일 새벽 만나는 노어르신 이야기를 짧게 하려 합니다.

 

 

날마다 새벽 5시 20분 전후로 서당마을을 지나 화단마을로 향하는 길에 노어르신을  뵙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키 150~ 155센티 가량의 작은 키에 한손엔 지팡이, 또 다른 한 손엔 성경책을 들고

 

 

중절모와 정장을 차려 입으시고 성당엘 가십니다.

 

 

연세는 족히 90은 훌쩍 넘어 보이시는 노 어르신 입니다.

 

 

어르신을 처음 뵌지는 2년 정도 되었고, 처음 뵈었을때 제자리 걸음을 걸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분명 걷고는 계신데, 좀처럼 앞으로 걸어 나오시지 않더라구요.^^;;

 

 

걸음이 굉장히 느리신탓에.ㅡㅡ"

 

 

 

 

언젠가 어르신께서 처음으로 제게 말을 걸어 오신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큰 가방 둘러메고 양손엔 밥 가방들고 정신없이 걷고 있었지요.

 

 

( 영락없이 보따리 장사로 보임)

 

 

" 아가야, 사업하러 가는가. "

 

 

" 아니요, 직장에 출근하는 길 입니다."

 

 

" 고생한다, 성공 할 것이다."

 

 

그날 이후 어르신께선 저를 만나면 항상

 

 

고생한다, 성공 할 것이다, 복 받을 것이다 라는 덕담을 잊지않고 해 주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정말 성공할것 같고, 복 많이 받을것 같은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거든요.

 

 

 

 

요며칠 어르신을 뵙지 못해 어디 편챦으신건 아닌지 혹여.....

 

 

연세가 높으셔서 안 좋은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오늘 새벽 뵈었습니다.

 

 

인사를 드리자 오늘도

 

 

" 그래 고생한다, 성공 할 것이다. "

 

 

어르신께서 제게 말을 걸어주시기 전엔 그저 새벽 일찍 성당에 가시는 동네 할아버지 였는데

 

 

이젠 뵙게되면 반갑고 고마운 어르신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갖는 위력.

 

 

정말 대단하죠.^^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를 바라는 노 어르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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