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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카이, 소심무늬

벌써 1년

 

 

 

 

 

 

 

꼭 찾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찾아 줄테니까

 

 

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죽을힘을 다해 대답하라고 했습니다.

 

 

그러 겠노라고....

 

 

날 찾을 수 있을까 싶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는데.....

 

 

 

 

결국 찾아주지 못했습니다.

 

 

위 내용은 애니멀커뮤니케이터와의  교감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어제 11월 18일은

 

 

제 무늬가 아버지와 산책 나갔다  사라진 날 입니다.

 

 

벌써 1년이나 흘렀다는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 입니다.

 

 

제 마음도 흐리고 비 내림 인데

 

 

사람속도 모르고 사진 속 무늬는 즐거워만 보이네요.

 

 

 

 

무늬를 잃어버린 날은

 

 

아파트 입주가 확정된 어느 할머님댁 마당 강아지 두마리 구해 보겠다고 동분서주 하던시기 였습니다.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동네 잔칫상에 오를 아이들 이었습니다.

 

 

거처가 마련되어 몸값을 지불하고 임보처로 이동 하기전 병원검진 갔던날,

 

 

아버지께서는 평소보다 늦는 딸 대신 강아지들 산책을 나가셨고

 

 

그길로 결국 무늬는 잘못되고 말았습니다.

 

 

그날이 작년 11월 18일 입니다.

 

 

 

 

그날 아침,

 

 

평소 밥을 잘 먹지않는 무늬가 일어나 밥 먹는 모습을 보며

 

 

" 무늬, 밥 먹는다.  귀여워.^^ "

 

 

그때는 몰랐습니다.

 

 

무늬가 일어나 밥 먹던 모습이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 될거란걸.

 

 

하필 왜 그날,

 

 

하고많은 날들 중에 하필 왜 그날....

 

 

병원에 가게 됐는지.

 

 

마당 강아지 흰둥이와 똘똘이는 살 팔자였고,  우리 무늬는 그렇게 될 팔자였나 봅니다.

 

 

흰둥이와 똘똘이는 중원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늬야,

 

 

언니는  문득문득 네가 보고 싶어서 우울해져.

 

 

(무늬는 남견 이지만, 제 호칭은 언니 입니다.)

 

 

 

 

 

집에 너만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는일 이었지만

 

 

아픈 너를 부산 여행에 데려 간것도 후회되고

 

 

 

이래저래 미안하고 후회되는 일이 참 많구나.

 

 

 

 

무늬야.....

 

 

언니는 지금도 네가 언니한테 뛰어오는 꿈을 꾼단다.

 

 

 

 

이제 그만  너를 놓아줘야 하는데

 

 

언니는 너를 놓지 못하니 어떻하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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