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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는 15살 4개월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오늘은 우리 무늬군이 누나 대신 아버지 손 잡고 산책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지 2년 되는 날 입니다. 그 당시 나이가 15살 4개월 이었으니, 살아 있다면 지금 17살 4개월 이네요. 살아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늙어 귀도 잘 안들리고 병들어 치매까지 있던 무늬를 아버지께서 잡은 손 놓고 돌아 오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달여 동안 아버지와 말 한마디 안하고 지냈더랬습니다. 그 아버지께서 지금 많이 아프시네요. 아버지께서 그리 하신건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아버지께 했던 많은 모진말들과 행동들이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가슴을 칩니다. 꼬리가 예술 이었던 무늬. 여름이면 덥다고 선물받은 문패 달고 에코 하우스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지냈던 무늬 였습니다. (베란다.. 더보기
굴러 들어온 돌, 박힌 돌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깜순이가 사라진 지하식당 자리에 깜순이를 대신 해 단골 손님이 된 고양이는 식당언니 곁에 다가와 앉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스스럼 없이 옆에 앉아 이쁜 얼굴로 식당 언니를 가만히 올려다 보는 새 단골 손님은 딩동댕동 마을의 울트라 초미녀 뮤 입니다. 뮤는 딸 겨울이와 친밀한 모습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겸상을 허락 하지 않습니다. 겨울이 또한 엄마 뮤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같이 먹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맛난 반찬이 가득한 커다란 밥그릇은 뮤 혼자만의 것이고 겨울이와 찬이는 한쪽 구석에 쭈구려 앉아 전단지에 차려 준 밥을 먹습니다. 굴러 들어온 돌은 아니지만 뮤 덕분에 오래전 부터 지하에 박힌 돌 겨울이 신세가 살짝 처량맞아 보이기도 합니.. 더보기
산책은 좋은것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어제 오후만 해도 날이 풀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왠걸 새벽 출근길 재촉하다 보니 춥습니다.ㅡㅡ" 날이 추워지니 우리집 낭만 카이군. 이불 밖으로 나올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출근준비 하느라 왔다갔다 하는데 왠일로 따라 나와 춥다고 잔뜩 웅크리고 누웠길래 옷가지를 덮어주고 나왔습니다. 그날 아침, 밥 먹으러 집에 들어 갔더니 반갑다고 안하고 이러고 있고, 점심에 집에 갔더니 또 이러고 있습니다. 춥다고 잔뜩 웅크리고 이불 밖으로도 잘 안나오고 하루종일 누워 지내는 낭만 카이군 이지만, 산책까지 마다 하지는 않습니다. (산책도 마다 해 준다면 을매나 좋을란지.ㅎㅎㅎ) 신이나서 펄펄 날아다닙니다. 여기저기 바쁜척 돌아 다니며 `킁킁킁' 탐정놀이 .. 더보기